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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머,괴담,연예인

[유머 게시판] 관심병사의 하루.txt

  • 글쓴이 열매5단계 bjball 날짜 2016.11.11 18:01 조회 415 추천 0 비추천 0

이병 편

  • 06:00 기상소리와 동시에 몸을 웅크린다. 밍기적 거리다가 주섬주섬 모포를 갠다. 
  • 옆에있던 분대장이 뭐라 한 마디 하려던 것 같지만 신경쓰지 않는다. 
  • 저번에 소원수리를 했더니 터치가 없어서 좋다.
  • 06:20 구보중에 부대가를 부르란다. 부대가가 뭔지도 모른다. 
  • 선임이 종이에 부대가를 써서 주었지만 어디다 뒀는지 보이지도 않는다.
  • 06:40 뒤에 선임들이 기다리던 말던 느긋하게 씻고, 샴푸, 린스, 트리트먼트까지 한다.
  • 07:20 내무실에 왔더니 선임들이 밥먹으러 가려고 날 기다린다. 취사장에서 느긋하게 먹는다. 
  • 어차피 출근시간은 08:30이다. 밥을 먹고 나왔더니 선임들이 모두 줄서있다. 대충 뒤에 껴서 걸어간다.
  • 08:30 느긋하게 출근한다. 출근했더니 근무지 선임들은 근무지 청소와 일지 정리를 다 끝내놓고 기다리고 있다. 
  • 난 선임 옆자리에 앉아서 어제 읽다 만 소설책을 피고, 맥심커피 한 잔을 즐긴다.
  • 10:00 옆 근무지 간부가 놀러 왔다. 선임이 일어나서 간부에게 커피를 타준다.
  • 11:40 점심시간이 되기 20분 전이다. 행보관님이 자리에 없어서 그냥 일어나 밥먹으러 간다.
  • 12:30 근무지 선임이 나보고 어디갔었냐고 물어본다. 행정반 전화대기가 오늘 내 담당이었나 보다. 
  • 나한테 꾸중을 하시는데 다음 소원수리에 찔러야겠다.
  • 15:20 대대에서 점호인원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한다. 선임이 아직 안 했다고 하니까 대대인행관이 나를 혼낸다. 
  • 선임이 뭔가 가르쳐주긴 한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. 적당히 해서 보냈다.
  • 17:30 일과시간이 끝났다. 밥 먹기가 싫어서 그냥 PX가서 냉동으로 떼우고 내무실에 들어갔다.
  • 18:30 PX갔다가 내무실에 가보니 나보고 왜이렇게 늦었냐고 묻자 PX다녀왔다고 말했다. 
  • 순간 내무실 분위기가 싸해졌지만 걍 선임들은 한숨 쉬면서 밥먹으러 간다. 난 아무도 없는 내무실에 드러누워 TV를 본다.
  • 19:30 오늘도 싸지방을 이용하면서 페이스북에 내가 얼마나 힘들게 군생활을 했는지 쓴다. 
  • 악마같은 선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애들이 좋아요를 연신 눌러주니 흐뭇하다.
  • 20:30 싸지방끝나고 돌아가보니 선임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. 
  • 난 왜이렇게 배가 아픈지 분대장한테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니 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 숨을 쉬고 갔다오라고 한다.
  • 21:30 행정반 선임이 당직사관에게 불려갔다. 나도 같이 불려갔는데, 점호인원보고서가 틀렸다고 한다. 
  • 내 선임은 하는 일이 뭘 그리 바쁜척을 하는 지 참 무능하다.
  • 22:00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하는 날이다. 잽싸게 리모콘을 잡았는데 오늘 TV시청이 없단다. 
  • 당직실에 가서 당직사관한테 TV시청시간 달라고 건의하니 당직사관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분대장 데려오란다.
  •  분대장한테 당직사관이 부른다고 전해주고 난 내 자리에 누워 잔다.

일병 편

  • 06:15 연병장에 나가보니 이번에 새로온 신병과 함께 선임들이 미리 줄을 서있다. 난 가장 뒤로 가서 줄을 선다.
  • 06:30 구보할 때 구보가를 난 아직 모른다. 대충 소리 내는 척 뻐끔거리면서 뛴다. 
  • 뒤를 보니 일주일 전 온 신병이 부대가를 부른다.
  • 07:00 어느새 선임들이 전부 씻으러 가있고, 난 내 세면도구를 챙겨 샤워를 하러간다. 
  • 신병녀석은 피부 관리도 안하나? 비누만 가지고 들어간지 2분만에 샤워를 마치고 경례까지 하고 나온다. 이상한 녀석이네.
  • 07:20 밥을 먹고 있는 데 분대장이 일어나서 취사장 왕고와 이야기 하더니 계란후라이 하나를 가져와서 신병 츄라이에 얹어준다. 
  • 신병은 '괜찮습니다!'를 연발한다. 바보 아닌가? 주면 먹어야지. 
  • 그러다 결국 '감사히 먹겠습니다!'를 외치며 '맛있습니다!'를 연발한다. 그런데 난 왜 계란후라이를 신병 때 못 받았지?
  • 08:30 근무지에 가니 행보관님이 먼저와서 똥씹은 표정으로 일일계획서를 프린트하고 있다. 
  • 맞선임이 행보관과 대판 싸우고 병장정기휴가를 전역 3개월 전에 썼다. 행보관님이 빗자루로 행정실을 청소하신다. 
  • 행보관님이 하고 계시니 난 안해도 되겠지.
  • 10:00 옆근무지 간부가 놀러왔다. 행보관님이 일어나 간부에게 커피를 타주려고 하시는 데 간부가 깜짝 놀라며 자기가 직접 탄다.
  • 11:40 배가 고프다. 행보관님에게 밥 먹으러 갔다온다고 하더니 아직 점심시간이 안 됐다고 안 된다고 하신다. 쫌생이 같은 행보관님.
  • 12:00 식당에 뛰어가서 제일먼저 밥을 받았다. 
  • 츄라이를 들고 취사장 선임에게 목례로 충성을 했더니 선임 얼굴이 찌푸려지며 나에게 밥을 퍼준다. 
  • 내가 밥을 먹던 중 갑자기 자율배식으로 바뀐다.
  • 13:30 밥 먹고 내무실에서 자다보니 늦잠을 잤다. 
  • 행정실에 가보니 행보관님이 안 계신다. 아싸, 안 걸렸다. 역시 난 행운아.
  • 14:00 중대장님이 행정반에 찾아오셨다. 난 숨겨두었던 아라비카 커피를 중대장님에게 타드렸다. 
  • 그랬더니 중대장님이 선임이 휴가나갔는데 힘들지 않냐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. 역시 중대장님은 참군인이시다.
  • 15:00 대대에서 점호인원 보고서 다 되었냐고 물어본다. 
  • 행정반 선임이 휴가가기전에 정 안 되면 자기 동기 부르라고 했었다. 선임 동기 근무지에 전화에서 그 선임을 부른다.
  • 17:00 행보관님이 행정실에 안 계신다. 외투도 없고 구두도 바뀐걸로 보아 퇴근하신 듯 한다. 
  • 중대장님도 중대장실에 안 계신다. 나도 퇴근해서 내무실에서 빈둥거린다.
  • 17:30 오늘 메뉴를 보니까 영 아니다. PX가서 해결하기로 한다. 
  • PX에서 물건을 사고 보니까 내무실 선임 3명과 신병이 PX에서 회식을 하고 있다.
  • 날 못 본건지 오라고 하지를 않는다. 그냥 다른 자리 앉아서 혼자 볶음 우동에 냉동, 바나나 우유를 먹는다. 
  • 신병녀석은 연신 '감사히 먹겠습니다!'를 외칠 뿐이다.
  • 18:30 신병녀석이 청소시간도 아닌 데 식사를 하러간 선임들이 오기전에 내무대를 걸레로 닦고 있다. 
  • 난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해주었지만 신병녀석은 '아닙니다, 하겠습니다!'를 외치며 내무대를 반짝이게 닦는다. 
  • 난 반짝이는 내무대에 벌렁 드러누워 TV를 본다.
  • 20:30 청소하기가 귀찮아서 행정반 청소를 해야한다고 말한 뒤 행정반에서 TV를 켜놓고 문을 잠근다. 
  • 적당히 20분 쉬다가 내무실로 돌아가니 청소가 다 끝나있었고, 말년 병장이 신병과 함께 건빵을 먹고 있다.
  • 21:30 점호시간에 당직사관이 오늘 행정반 전화 안 받냐고 묻는다. 
  •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5시 20분에 전화를 했었다고 한다. 
  • 어떻게 변명할까 하다가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갔다고 하니 대충 수긍하는 눈치다.
  • 22:00 선임들이 막내에게 보고싶은 거 보라며 리모콘을 건네준다. 
  • 막내는 '괜찮습니다!'라고 외치며 선임들에게 '안녕히 주무십시오'라고 한 뒤 잔다. 
  • 난 막내 자리에 있는 리모콘을 잽싸게 가져와 로드 넘버 원을 틀고는 전우애가 무엇인지 만끽한다.
  • 24:30 갑자기 누군가 날 깨워서 일어나보니 선임이 날 깨운다. 아차, 오늘 초소 근무 서는 날이었지. 대충 군복을 입고 근무를 나간다.

상병 편

  • 06:00 대충 일어나서 점호를 나간다. 나가보니 내 맞후임이 새로들어온 막내한테 점호시 해야할 것을 알려준다. 
  • 나한테 배운 것도 없을텐데 대견해 보인다.
  • 06:20 저번에 당직사관한테 혼나서 부대가를 외우긴 외웠다. 그냥 대충 부르면서 뛴다.
  • 07:20 말년이랑 분대장이 휴가를 나가서 부분대장인 내가 인솔해야된다. 
  • 그냥 말없이 앞장을 서서 걸어가니까 맞후임녀석이 애들을 잘 인솔해 온다. 난 후임을 잘 둔 듯 하다.
  • 08:30 행정실에 가보니 오늘 전역하는 근무지 선임이 행보관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. 
  • 이윽고 행보관님에게 크게 경례한 근무지선임이 잠시 나를 밖으로 부르더니 '널 미워하진 않는다. 
  • 하지만 너를 위해서라도 고쳐라'라고 하더니 간다. 주위에 그 내무실 후임들이 달라붙는다. 
  • 나보고 뭘 고치라는 거지? 자기가 잘못해서 군기교육대 다녀온 거 아니던가?
  • 10:00 다른 근무지 간부가 놀러왔다. 저 간부는 심심하면 놀러오는 듯 하다. 
  • 내가 커피를 타주려고 하니까 내가 타주는 커피는 맛이 없다며 걍 앉아서 책이나 보란다. 
  • 앉아서 책이나 본다. 군대와서 읽은 책만해도 100권 정도 되는 듯 하다.
  • 12:00 근무지 선임이 전역해서 그런지 행정반 대기를 할 사람이 내가 되었다. 
  • 지금까지 근무지 선임이 했으니 내가 해야되는 듯 하다. 
  • 행보관님한테 근무지 대기해야된다고 말해서 11시30분에 밥먹고 12시에 들어와서 1시간 낮잠을 잔다. 
  • 방금 전화가 온 것 같았는데? 꿈인가?
  • 13:30 중대장님이 오시더니 왜 전화 안받았냐고 하신다. 전화 안왔었다고 하니까 전화기에 있는 통화목록을 보여주신다. 
  • 아차, 아까 전화가 왔었구나. 중대장님이 나한테 급한 전화인데 안받아서 문제 생길뻔 했다고 화를 내신다. 
  • 내가 중대장님을 잘못 본 것 같다. 중대장님은 참군인이 아니다.
  • 15:00 중대장실로 불려간 행보관님이 오더니 나한테 화를 내신다. 나는 대충 예, 예하면서 답한다. 
  • 그러더니 행보관님은 다 혼내셨는지 의자에 털썩 앉고는 담배만 피신다.
  • 17:30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오늘 메뉴가 별로다. 그냥 맞후임한테 식당 다녀오라고 하고 난 PX에 가서 냉동을 먹는다.
  • 19:00 내무실에 와보니 복귀한 말년병장이 피자와 치킨을 잔뜩 사와서 회식중이었다. 난 배가 불러서 손도 못대고 그냥 자리에 누웠다.
  • 20:00 사지방에서 글을 올리는 것도 요새는 재미가 없다. 
  • 친구들도 다 군대를 가서 그런가 페이스북에 답장을 해주는 녀석도 없다. 
  • 몇몇 남은 녀석들도 있지만 시험때문에 페이스북 볼 여력이 없단다.
  • 20:30 행정반 청소는 해야하는데 귀찮다. 그냥 이번에 들어온 신병 중 하나 데리고 간다니까 맞후임녀석이 알았다고 한다. 
  • 신병녀석한테 행정반 청소 시키고 난 이번 휴가때 가져온 CDP로 음악을 듣는다. 신병녀석이 날 계속 흘끔흘끔 보는 것 같다.
  • 21:30 말년병장이 복귀해서 내가 점호인원보고를 안해도 된다. 
  • 앞자리에 앉은 다른 선임들이 똥씹은 표정으로 말년병장을 바라본다. 말년병장은 '괜찮다'라는 말을 한다. 뭐가 괜찮다는 거지?
  • 22:00 말년병장이 복귀한 날이고 내일이 전역이라서 당직사관이 TV를 틀어준다. 
  • 아싸, 오늘도 드라마 볼 수 있다. 난 리모컨을 잡아서 TV를 틀었다. 
  • 그런데 말년병장이랑 선임들은 아무런 관심도 없는 듯 자기들끼리 모여앉아 회식을 한다. 
  • 다른 후임들은 다 부르는 데 나는 부르지 않는다.

병장 편

  • 03:00 누군가가 나를 깨우고는 내무실 불이 켜진다. 누군지 보니까 당직사관이다. 
  • 왜 불침번근무 안서냐고 물었다. 아차, 오늘 내가 불침번 근무인데 까먹고 있었다. 
  • 부랴부랴 옷 입고 불침번 근무를 선다. 오늘 전역하는 말년병장이 '야, 그냥 자자'하니까 선임들이 뭔가 말하려다 그냥 잔다.
  • 06:00 분대장이 된 맞후임한테 오늘 나 점호 빼라고 했다. 
  • 맞후임은 낮게 한 숨을 쉬더니 알았다고 하고는 애들을 데리고 나간다. 
  • 병장을 갓 달았지만 어느새 내무실 왕고가 되었다. 왕고가 되니 역시 편하다. 점호는 제끼면 된다.
  • 06:20 갑자기 당직사관이 들어온다. 
  • 날보고 무엇때문에 점호를 빠지냐고 묻길래 아파서 그렇다고 하니 체온계를 나한테 대보더니 열도 없는 데 뭐가 아프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. 
  • 대충 아픈 연기를 하니까 당직사관은 '하!'소리를 하더니 그냥 나가버린다. 아픈사람을 왜 건드리는지 모르겠다.
  • 06:40 대충 씻으러 갔다가 돌아오니 이제막 점호를 끝낸 애들이 씻으러 간다. 내무실에 왔는데 애들이 경례를 안한다.
  • 07:20 오늘 메뉴가 별로라서 내무실에서 뽀글이로 끼니를 떼운다. 
  • 분대장 후임이 애들을 데리고 밥을 먹으러간다. 저녀석도 두달 뒤면 병장이구나
  • 08:30 행정반에 가니 행보관님이 나한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. 
  • 청소를 하는거냐고. 생각해보니 요새 이주일동안 행정반 청소를 한 적이 없다. 
  • 대충 죄송하다고 하고 걸레를 집어서 슬근슬근 청소를 시작한다. 아, 그런데 병장터치를 하네.
  • 10:00 오늘 옆 근무지간부가 왔다. 전출을 가게 되어서 인사를 왔다는 것이다. 
  • 알고봤더니 우리 행보관이 그 간부 고등학교 선배였던 것 같다. 
  • 커피를 타서 가지고 가다가 간부 정복에 커피를 엎질렀다. 앗, 뜨거워!!
  • 10:30 행보관이 나한테 꾸지람을 한다.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든단다. 
  •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다. 나 아니면 이 행정반이 돌아갈리가 없으니 말이다.
  • 12:00 밥먹으러 간다. 상꺽되고 나서 전화대기 그냥 없애 버렸다. 
  • 간부들도 그러려니 하더라. PX에 갔더니 이번에 관심병사가 된 녀석이 PX를 보고 있다. 
  • 생긴 것부터가 참 병신같은 녀석이다.
  • 14:00 대대인사계에서 오늘 신병이 왔단다. 데리러 가야겠다.
  • 14:30 우와, 친구가 우리 중대로 들어왔다. 이녀석 훈련소에서 뭘 했길래 나한테까지 존대말을 한다. 
  • 내가 너 군생활 쫙폈다고, 내가 내무실 왕고라고 하니까 이녀석이 나를 하느님 보듯이 한다. 괜히 가슴이 펴진다.
  • 15:30 행보관님한테 신병이 왔다고 보고하고, 친구를 내무실에서 쉬게 했다. 
  • 누워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친구녀석이 극구 괜찮다고 한다. 
  • 쉬래도 못 쉬는 게 참 불쌍해 보인다.
  • 17:00 퇴근하자마자 친구 데리고 PX에 갔다. 친구녀석은 아직 긴장이 안풀리는지 나한테 꼬박꼬박 존대말을 쓴다. 
  • 억지로 말을 놓게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냅두고 먹을거나 많이 사줬다.
  • 18:00 내무실에 가니 분대장 후임이 나보고 누구냐고 묻는다. 이번에 새로들어온 신병이라고 말했다. 
  • 분대장 후임이 '웬일로 신병에게 관심이 있습니까'라고 물어보길래 '친구'라고 대답하자 분대장 후임의 표정이 묘하게 바뀐다.
  • 20:30 친구녀석을 데리고 행정반에 가려고 하니 분대장 후임이 나를 부른다. 
  • 왜냐고 물으니 신병 데리고 가지 말란다. 
  • 기가차서 내가 신병도 마음대로 못하냐고 하니까 '선임다운 일 못하면 대접해줄 때 잘하란다.'
  • 어이가 없어서 분대장 후임의 멱살을 잡으니 분대장 후임도 내 멱살을 잡는다. 
  • 신병까지 병신 만드는 꼴은 못 보겠단다. 내 주먹이 분대장 후임의 얼굴로 날아갔다.
  • 21:00 당직실에서 진술서를 쓴다. 중대장하고 행보관도 왔다.
  • 22:00 내무실에서 후임녀석들이 쓴 진술서까지 모으더니 행보관이 내 앞에 내민다. 
  • 행보관이 모든 내용이 나를 신고하는 내용이라며 나에게 꾸중을 한다.
  • 23:00 영내근무자를 소집해서 징계위원회가 열렸다. 나한테 영창 14박15일이라는 벌목이 나왔다. 
  • 왜 나만 영창을 가야하는 거지? 먼저 하극상을 벌인 건 후임인데?
  • 24:00 내가 항의하자 중대장과 행보관은 중대원들이 쓴 탄원서를 보여준다. 
  • 맞후임은 영창을 가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1인당 A4용지 하나급으로 써있었다.
  • 02:00 내무실로 들어가서 내무실 불을켰다. 어이가 없어서 한 소리를 해야할 것만 같았다. 
  • 분대장 후임이 '영창 두 번 가고 싶지 않으면 불 끄십쇼'라고 말을 한다.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이 불을 껐다. 잠이 안온다.

전역 편

  • 17:00 복귀하기 전 치킨집과 피자집에 들러 치킨과 피자를 잔뜩 샀다. 그래도 전역하기 전날인데 애들 먹을거나 먹여야겠다.
  • 19:00 먹을 것을 들고 게이트를 통과하려고 하니 헌병애들이 안 된단다. 전역 날이라서 가져온 거라고 봐달라고 하니 그래도 안 된단다. 
  • 선임들은 도대체 어떻게 통과한거지? 실랑이를 하던 중 나를 챙겨주던 간부 한 분이 게이트 하사에게 부탁하여 통과할 수 있었다. 
  • 간부에게 크게 경례하고는 내무실로 들어섰다.
  • 20:00 내무실에 들어서서 애들한테 치킨이랑 피자를 먹으라고 하니 애들 반응이 시큰둥하다. 아까 밥 먹어서 배가 안 고프단다. 
  • 그래도 성의가 있는데 먹으라고 하니까 못 먹겠단다. 따뜻했던 피자와 치킨이 내무실 한 구석에서 식어간다.
  • 21:00 분대장 후임이 내무실에 음식물 있는 거 걸리면 안 되니까 치킨이랑 피자 버려야 된다고 한다. 
  • 너무 아까워서 내가 먹겠다고 하니 지금 빨리 먹으란다. 식은 치킨과 피자를 꾸역꾸역 먹으려니 괜시리 서럽다. 
  • 내모습을 바라보던 분대장 후임이 후임들한테 빨리 먹어치우라고 말하니 애들이 마지못해서 치킨과 피자를 먹어치운다. 
  • 점호시간전에 그래도 치킨과 피자는 다 먹었다.
  • 21:30 점호시간에 당직사관이 인원보고를 받더니 날 흘끔보더니 그냥 나간다. 
  • 원래 말년자들한테는 말 한 마디쯤은 해주던 사람이었는데 나를 못 본 걸까?
  • 22:00 나는 전역자들이 항상 당하는 행사인 모포말이를 대비해서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. 
  • 그러나 내무반이 조용하다. 코를 고는 후임들까지 있다. 그렇게 30분이 지났는데도 후임들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. 
  • 괜히 눈물이 나려고 한다.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모포를 들춘다. 분대장 후임이다. 나보고 나오란다.
  • 22:40 분대장 후임이 당직사관에게 허락을 받고 잠시 생활관 밖으로 나왔다. 
  • 내가 오폐수처리병으로 바뀌고 나서 행정병이 되었던 내 친구도 같이 나왔다. 어느새 일병이다. 
  • 밖에서 담배를 피면서 분대장 후임이 나보고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란다. 
  • 지금 여기서 섭섭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회나가서 군대에서 했던 실수 두번 다시 하지 말란다. 괜히 눈물이 난다. 
  • 난 분대장 후임을 안고 눈물을 흘렸다.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겹쳐졌다. 뒤에서 친구녀석이 내 등을 토닥여 준다.
  • 08:30 중대장한테 전역신고를 하고 행보관한테 가겠다고하니 알겠다는 말 뿐이다. 
  • 게이트를 향했지만 게이트에 날 기다리는 후임들은 아무도 없었다. 아침에도 후임들은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. 
  • 그렇게 전역증을 보여주고 게이트를 지나갈 때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. .
  • '얌마', 뒤를 돌아보니 분대장 후임이다. '전역 축하한다.' 그 한 마디를 들으니 내 속에서 눈물이 뿜어져 나오려고 한다. 
  •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게이트를 지났다. 그렇게 내 군생활은 끝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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